국산 비만치료제 ‘에페’의 처방이 10월 29일부터 시작됐습니다. 가격을 검색하면 ‘첫 달 12만 원대’, ‘최저 6만 원대’처럼 서로 다른 숫자가 나옵니다.
차이는 투여 기간과 가격 기준에 있습니다. 12만 9,800원은 보도된 초기 4주분 공급가이고, 6만 원대는 일부 의료기관의 2mg 2주분 가격 사례입니다. 같은 기간의 실제 결제액을 비교한 숫자가 아닙니다.
병원에 문의하기 전에 이 구분부터 확인하면 비용을 비교하기 쉬워집니다.

에페는 어떤 약인가요?
에페는 한미약품이 개발한 에페글레나타이드 성분의 주 1회 투여 주사제입니다. 한미약품은 10월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처방은 제품이 공급되는 의료기관부터 시작됐습니다. 가까운 병원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날부터 처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용량별 가격, 모두 같은 ‘한 달 비용’은 아닙니다
아래 금액은 언론에 보도된 부가가치세 포함 약제 공급가격입니다. 의료기관에서 환자가 실제로 내는 최종 금액과는 다릅니다.
| 보도된 용량·횟수 기준 | 공급가 |
|---|---|
| 초기 4주분: 2mg 2회+4mg 2회 | 129,800원 |
| 6mg 4회분 | 228,800원 |
| 8mg 4회분 | 277,200원 |
| 10mg 4회분 | 299,200원 |
첫 달 가격만 보고 이후에도 같은 금액이 계속 든다고 생각하면 예상 비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처방 용량과 증량 여부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정해야 합니다.

‘마운자로 반값’이라는 표현은 어디까지 맞을까요?
관련 보도는 에페의 초기 4주분 공급가를 마운자로와 위고비의 초기 용량 공급가와 비교했습니다.
이 비교는 초기 약제 공급가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병원별 진료·처방 비용과 이후 사용하는 용량까지 동일하게 맞춘 비교는 아닙니다.
따라서 ‘치료 기간 내내 반값’ 또는 ‘어느 병원에서나 12만 9,800원에 처방’이라고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감량 효과도 숫자만으로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한미약품이 발표한 에페 임상 3상 40주 중간 결과에서는 평균 체중감소율이 9.75%로 나타났습니다. 함께 소개된 최대 30%는 개별 환자에서 확인된 결과이며, 평균이나 보장되는 감량률이 아닙니다.
다른 약의 임상 결과와 비교할 때는 시험 기간, 참여자 특성, 사용 용량이 같은지도 살펴야 합니다. 서로 다른 임상의 숫자만으로 어느 약이 개인에게 더 적합한지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병원에 문의할 때 확인할 네 가지
- 안내받은 금액이 몇 mg, 몇 회분 기준인지
- 진료비·처방 관련 비용이 포함된 최종 금액인지
- 이후 용량이 달라지면 예상 비용이 어떻게 바뀌는지
- 현재 처방 가능 여부와 제품 재고가 있는지
비용을 비교할 때는 ‘최저가’보다 같은 용량·같은 횟수·같은 포함 항목을 맞추는 것이 먼저입니다. 기존 약에서 변경하려는 경우에도 가격만으로 결정하지 말고 현재 치료 내용과 건강 상태를 의료진에게 알려 상담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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